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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사람들, 이렇게 아트적으로 산다 -에꼴럭스 editor choe's column

AM 11:00활자 중독자, 마음 놓고 책 읽고 싶다
책 욕심이 많아 책방에 자주 들락거리는 런더너들은 워터스톤즈나 보더스 같은 체인 서점을 애용한다. 얼마든지 책을 가져다가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푹신한 소파까지 곳곳에 배치해두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케치북과 연필을 들고 가서 보고 싶은 그림책을 수북이 쌓아놓고 몇 시간째 앉아서 그림을 따라 그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특히 늦은 시각까지 책에 푹 빠진 예술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서 그 존재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게다가 환불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일단 샀다가도 마음이 바뀌면 4주 안에 영수증을 가지고 환불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훌륭한 환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책을 ‘곱게’ 보는 런더너의 생존 상식. 런던 최초의 비주얼 아트 전문 서점 마그마에서는 여러 나라의 창의적인 디자인 서적부터 카탈로그까지 총망라되어 있으니 서슴없이 들춰볼 것.

korean version예술적으로 독서광 되기
자기계발서는 북 서머리가 good
자기계발서는 한국 출판시장에서 잘 팔리는 아이템이다. 그래서인지 하루에도 수십 종씩 신간이 출간되곤 한다. 문제는 자기계발서라는 것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것. 제목에 솔깃해 샀다가는 후회막심할 일만 생긴다. 이럴 때는 북 서머리, 즉 책 요약 서비스를 이용할 것. A4 10장 정도의 양이라 책 한 권을 뚝딱 본 느낌. 책보다 훨씬 가벼우니 지하철에서 독서를 즐길 때 프린트해가면 더욱 유용하다. 한글이나 MS워드 파일 형태로 받아두니 저장도 가능하다.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인문서나 교양서의 경우도 전체 내용을 훑기만 하면 OK이니 강력 추천.
shop
www.hanafos.com등 포털사이트

디자인 서적은 수입서적 전문 책방으로!
우리나라에도 런던처럼 책을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둔 곳은 많다. 문제는 휴일이면 생각 깊으신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몰고 서점에 납신다는 것! 아무리 아이를 좋아해도 서점 바닥에 바글바글 앉아 <메이플 스토리>를 보며 낄낄대는 그들은 전혀 사랑스럽지 않다. 그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곳곳에 숨겨진 소규모 서점을 공략하자. 동네 서점은 인터넷에 밀려 망했다지만 수입서적 전문점은 여전히 건재하다. 정말 좋은 점은, 국내 잡지든 외국 잡지든 디자인 서적이든 꽁꽁 싸놓은 대형 서점과는 달리, 소규모 전문점에서는 마음대로 열어볼 수 있다는 것!
shop 홍대 온고당 서적, 압구정 광성 서적, 명동 옛 코즈니 건물 옆 골목의 중국인학교 앞 수입잡지 거리


AM 3:00
아티스트, 라이벌의 전시회가 궁금하다

왕립미술원 뒤의 작은 거리인 코크 스트리트에는 소규모 화랑이 20여 개나 있다. 이곳은 어떤 작가의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언제든 들르면 허탕 칠 일이 없다. 세계적인 거장들뿐만 아니라 젊고 핫한 작가들의 참신한 전시들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기 때문. 이곳 갤러리들은 물론 무료 입장이다. 소규모 갤러리의 카운터에서 공짜로 나눠주는(격월 발행) 갤러리 지도를 보고 런던 전역에 게릴라처럼 퍼져 있는 갤러리를 하나하나 찾아 누비다 보면 365일이 모자라다. 또 템스 강 근처의 테이트 브리튼처럼 강가나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따라 산책하는 맛도 있어서 더 쏠쏠하다. 모금함에 동전 한닢을 넣으면 입장이 가능한 갤러리들도 있으니, 아티스트들이 라이벌의 전시회에 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korean version 갤러리에서 뼛속까지 예술인 되기
작은 갤러리를 급습하라
우리나라의 갤러리 문화는 그다지 성숙하지 않다. 빈센트 반 고흐, 앤디 워홀 등 너무나 유명한 화가들의 전시회가 수입되면 그제야 미술관에 간다. 그러나 비싼 티켓이 무색하도록 초등학생 무리에 끼어 줄서서 한 바퀴 도는 ‘견학’은 정말 아트스럽지 않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요즘 잘나가는 해외 작가들의 젊은 감각, 한국 특유의 독특한 작품이다. 런더너처럼 우리도 소규모 독립 갤러리를 사랑해주면 어떨까? 이런 곳은 큐레이터도 친절하고, 방문자의 밀도도 그리 높지 않아 큐레이터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우리가 원하는 ‘기념촬영’도 작은 갤러리에선 충분히 가능하며, 원칙적으로 금지라고 해도 눈감아주는 곳이 많다).

문화를 즐길 권리, 나라가 보장한다
뼛속 깊이 ‘아트’적인 런던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요즘 들어 예술 문화에 대한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매여 있어야 하는 직장인은 꿈도 못 꾸겠지만, 낭만백수인 우리라면 충분히 OK! 공공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을 꼭 체크해둔다. 예를 들면 서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서울 문화예술 탐방’ 프로그램 같은 것. 요일별로 테마를 정해 미술관, 박물관, 작가의 작업실, 대학 캠퍼스,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장소 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각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들의 흥미로운 설명을 듣든, 팀에서 빠져나와 혼자만의 감상에 빠져들든 그건 당신 마음.


AM 7:00
뮤지컬 마니아, 금단 증상에 시달리다

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에는 웨스트엔드가 있다. 학생이라면 학생증을 제시하고 티켓을 싸게 구할 수 있다. 유명한 <라이온 킹>의 경우 직접 극장에 찾아가서 학생증을 보여주면 웬만한 좋은 자리를 1만원 정도에 준다. 시내에 할인 티켓 오피스가 많긴 하지만 곳곳마다 가격이 다르고 오히려 수수료를 떼거나 취소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전적으로 여기에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극장을 찾아가보면 의외로 좋은 티켓을 싸게 구할 수 있다. 인기가 좋은 작품은 당일 취소 티켓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만원이 넘는 대형 뮤지컬을 사시사철 싸게 볼 수 있다.

korean version 유명세보다 작품성을 따져라
창작 뮤지컬을 공략하라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마니아 행세를 하려면 돈이 꽤 있어야 한다. 조조 할인에 카드 할인까지 받으면 2천원에도 볼 수 있는 영화(반대로 런던 등 외국은 영화 티켓이 꽤 비싼 편이다)와는 달리 티켓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뮤지컬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원작의 창작 뮤지컬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창작 뮤지컬들은 내용 면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인지도 때문인지 100% 좌석이 꽉 차지는 않는다. 그래서 할인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장기 공연이 될수록 할인폭도 커진다. 요즘은 기자들에게 먼저 보여주는 ‘프레스콜’ 기간에 일반 관객도 초대하는 경우가 많다(아무래도 기자들은 무표정으로 냉랭하게 지켜보는 편이라, 호응도가 높은 관객과 함께 있으면서 분위기 고조를 노리는 것). 프레스콜을 놓쳤다면 아쉬운 대로 정식 공연 전 프리뷰 기간을 체크한다.

동지들의 모임에 동참하라
주위 친구들이 공연에 관심이 없다 해도 포기하지 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지들을 찾을 것! 클럽이 단지 공연에 같이 갈 친구를 찾는 용도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괜찮은 클럽의 운영자는 제작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공짜 표가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모임이든 중심 멤버들과 친해져야 자신도 주축이 될 수 있듯, 이곳에서도 운영자들과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초대권을 받았으나 같이 가줄 사람이 없어 외로워하는 멤버를 공략할 수도 있다.

뮤지컬 배우는 ‘스타’ 같지 않다
거만한 뭇 스타들과는 달리 뮤지컬 배우들은 순진한 편이다. 만약 방송국이었다면 ‘강한 친구들’ 같은 경호원들이 밀치고 매니저가 소리 지르는 풍경이 연출되었겠지만, 뮤지컬 배우들은 이제 막 짙은 화장을 벗겨낸 생얼로 나와 사인뿐만 아니라 기념촬영(심지어 어깨동무하고 같이 찍는다)까지 해준다. 뮤지컬계에서 잘나가는 김다현, 오만석, 심지어 조승우급도 마찬가지. 직장인은 직장에,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평일 낮 시간대라면 유명한 공연도 대폭 할인되는 데다 배우들과 더욱 깊은 눈도장을 찍을 수 있으니 강력 추천.

런던이나 서울이나 매한가지!
윔블던 힐 로드 끝자락의 샤론 앤 줄리스 빈티지 숍처럼 분위기 있는 소품 가게는 삼청동 등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빈티지 소품은 아무나 모으는 것이 아니다. 예쁘다고 무조건 사들였다가는 잡다한 중고 소품이 뒤죽박죽 널려 있는 쓰레기 창고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빈티지 소품은 가게에서 볼 때와 사진 속에서만 아름다운 것이다. 길가에 핀 꽃처럼 꺾어오지 말고 숍 안에서의 감각적인 조화를 눈으로만 즐기자.

editor choi jinjoo


source&photo park c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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