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을 잃고 아열대 기후에 편입되는 중인 한국.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달은
세계 각국의 단결 아래 우리나라 역시 정부 차원에서 저탄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저탄소 생활은 참 귀찮다. 당장은 희생으로 느껴진다. 뜬구름 잡는 ‘온난화’ 얘기는 그만하자. 과연 이 귀차니즘을 상쇄할 만한 장점은 없는 것일까?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는 주부 3인
탄소 포인트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지자체에서 솔선수범한 주부들이 말하는 저탄소 생활 노하우. 해보니 어렵지 않고, 하다 보면 습관이 되며, 무엇보다 쏠쏠한 장점이 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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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시 서지영 주부의 대원칙
최대한 가까운 곳의 물건을 소비한다
1 텃밭을 만든다. 마당이 없어도 좋다. 옥상이나 베란다에 상자 텃밭을 만들면 부담이 없다. 일반 화초 대신 따서 먹을 수 있는 종류를 심을 것. 수확과 재배가 쉬운 상추나 토마토로 시작한다.
2 국산 제품을 쓴다. 중국산보다는 국산 제품을 고르고, 농약에 절어 들어오는 열대 과일은 웬만하면 사지 않는다.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에 많은 연료가 소모되며, 비행기가 하늘에서 뿜어내는 하얀 연기(일명 제트프린트)가 지구의 열을 가두어버리기 때문이다.
3 외국 대신 국내 좋은 곳을 여행한다. 회는 서울에서 먹지 않고 놀러가서 먹는다. 훨씬 값싸고 신선하다. 모험을 찾아 외국으로 나가는 건 멋진 일이지만 대기를 오염시키는 건 멋지지 않은 일이다.
♣ “유기농이 별건가요? 직접 기른 채소가 그야말로 100% 유기농이죠. 외국에서 들여오는 농약 범벅 과일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도 불안하고요. 저탄소 생활을 하니까 오히려 가족 건강에 대해 안심하게 되던걸요?”
■ 수원시 최미란 주부의 대원칙
내 몸을 이용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저탄소 생활의 기본 자세다. BMW 건강법을 지키면 내 몸과 지구에 건강을 선물할 수 있다. 자전거(bicycle), 지하철(metro), 걷기(wallking)가 바로 그것!
1 쇼핑할 때 자동차는 놓고 간다. 차를 주차시키느라 주차장 안을 뱅글뱅글 돌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주차료도 들지 않는다. 또 짐이 무거워지므로 불필요한 충동구매를 자제하게 된다. (자동차가 휘발유 3ℓ를 소비할 때마다 9㎏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
2 피트니스센터 대신 야외에서 운동한다. TV 보며 뛰는 러닝머신 등 엄청난 전기 소모량을 자랑하는 피트니스센터는 저탄소 생활에서 없애야 할 1순위 항목. 아이들과 운동할 때는 걷기보다 배드민턴 등의 구기 종목을 골라야 더 재미있고, 장기간 지속하기 쉽다.
3 인터넷 쇼핑을 줄인다. 오프라인 쇼핑보다 택배 상자, 비닐 등 쓰레기가 훨씬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 싶은 책이나 옷은 눈으로 확인하고 산다.
♣ “TV 앞에 누워 있는 것보다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이 탄소를 훨씬 적게 소비하는 활동이죠. 평소 얼마나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살았는지 깨달았고, 헬스클럽을 다니던 때보다 훨씬 활동량이 많아져서인지 뱃살도 줄었어요. 특히 오프라인 쇼핑, 은근히 운동 된다는 사실!”
■ 안양시 박지현 주부의 대원칙
자연과 가장 가깝게 산다
1 일찍 잔다. 늦은 밤까지 TV나 컴퓨터 앞을 지키면 가전제품 및 전등을 켜는 데 전기를 소비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모든 콘센트를 빼놓는다. 외출 전도 마찬가지.
2 잘 보이는 곳에 온도계를 걸어둔다. 에어컨을 켜는 온도를 1. 5℃만 덜 시원하게 조절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1톤이나 줄일 수 있다.
3 고기를 적게 먹는다. 소나 양 같은 동물의 트림과 방귀에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메탄도 들어 있다. 때문에 고기를 적게 먹으면 방귀 뀌는 동물을 많이 기르지 않아도 된다.
♣ “전기세, 식비, 냉방비 등 생활비가 확 줄었어요. 1년 후에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도 있으니 두 배 이득이지요. 무엇보다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해요.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이라 계속해보려고요.”
도움말|환경관리공단 기후환경팀(www.cpoint.or.kr)
사진|김래영
진행|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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