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여신 모니카 벨루치, 문제적 장면 찍고 병원 실려 갔더랬죠.
그만큼 견딜 수 없는 롱테이크였다죠.
episode 2.
남편 뱅상 카셀도 나옵니다.
나중엔 왠지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열받아서 찍은 느낌.
episode 3.
개봉 당시, 아니 기자 시사회 때도
여자들은 못 견디고 많이 나가더군요.
(-끝까지 눈 똑바로 뜨고 본 1인...)
episode 4.
한국 포스터는 사실 뭐 충격적이지 않았는데,
다만 옷이 야하다는 평가가...-,.-
episode 5.
영화를 본 후에는 한동안 지하도를 못 가는 후유증이
생깁니다.(홍대 청기와 사거리 지하도 같은 곳 말이죠_-)
***하지만, 기사를 쓸 땐 쉽게 풀었어요.
안 본 분들은 주의하세요. 내용이 다 나와요.
개봉 한참 후에 썼거든요.
돌이킬 수 없어 아름다운
<돌이킬 수 없는>
칸 영화제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돌이킬 수 없는>은
롱테이크로 찍은 폭행 장면과 강간 장면으로 많은 논란을 빚은 영화이다. 국내 포스터는 그나마 수위가 약한 이미지를 사용하였으나, 외국에서는 문제의 장면을 그대로 포스터로 내보냈다. 어지럽게 펼쳐지는 영상미가 압권인 이 영화를 보며 행복했던 지난날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글/최진주 기자
가해자에 대한 편견집합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알렉스를 강간한 사내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하는 것의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간과 폭력을 저지르고, 동성애자에 마약까지 하는 인물에게 어떤 연민도 느낄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철저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면 적중했다.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강간과 폭행은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남자는 처음에 조그마한 칼로 순식간에 알렉스를 제압한다.
아무리 못생긴 여자라도 얼굴에 길다란 흉터가 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은 법이다.
관객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이 끝나면 안도하며 숨을 돌리려 한다. 영화 속 알렉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도망치려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그녀를 붙잡아
얼굴을 발로 차고 연이어 주먹질을 한다.
아름다운 그녀를 강제로라도 가지고 싶었다는 어느 강간범의 변명같은 말은 전혀 없다.
그가 알렉스를 짓밟고 때리면서 내뱉는 욕설들을 잘 들어보자.
그녀의 몸을 만지면서 젊은 사내의 엉덩이와 비교하는 남자.
그러나 동성애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이성보다 동성이 더 좋다는 것과 이성이 싫어서 동성을 사랑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사내는 아름다운 그녀를 향한 적개심으로 그녀를 고문한다.
사실 얼굴로, 몸으로 남자들을 다 채가는 세상 여자가 그에게는 적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운나쁘게 걸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가혹한 폭력을 가한다.
끝부분에서 아기를 뱄다는 것을 깨닫고 알렉스가 짓는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미소는
문제의 남자를 더 나쁜 놈으로 만드는 마지막 총알이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간다
알렉스의 두 남자 마르쿠스와 피에르. 피에르는 알렉스의 전 애인이며 마르쿠스는 알렉스가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이다. 마르쿠스는 친구의 애인을 빼앗았다는 죄책감을 가지지만, 왜 마르쿠스가 더 좋은지 그들 앞에서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로 셋은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그러나 실려나가는 피투성이 얼굴의 여자가 바로 알렉스라는 것을 알고 충격과 절망에 젖은 마르쿠스와 피에르.
생각지도 못한 일 앞에서 두 남자는 자신의 성격대로 움직인다.
활발한 마르쿠스는 '길길이 날뛴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분노를 표현한다.
그의 뇌에는 '분노'만이 아로새겨져 있고, 그의 신경은 그 놈을 찾아 온 도시를 뒤진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다짜고짜 멱살을 쥐고 게이 클럽의 위치를 묻고,
남자의 이름을 알게 된 후부터는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때리고 본다.
그러나 찾기만 하면, 남자를 갈갈이 찢어놓을 것 같던 마르쿠스는
급기야 팔까지 부러진 채 본인도 강간당할 위험에 처해진다.
마르쿠스의 팔을 부러뜨리는 장면은 다음 장면을 감당해내기 위한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흥분한 마르쿠스를 뜯어말리던 피에르가 갑작스레 소화기를 들고 남자에게 달려든 것이다.
소심한 피에르의 폭발은 착한 사람이 화를 내면 정말 무섭다는 세간의 상식을 증명하는 듯하다.
30초도 되지 않는 그 장면은 모니카 벨루치가 열연한 9분보다 더 치명적이다.
움직이지만 떠나지 않는 카메라앵글 안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남자의 얼굴.
처음 얼굴을 가격당한 후 그의 표정은 아픔보다는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그의 얼굴뼈는 박살나버린다. 인간의 육체는 얼마나 약한가.
사건의 역순배치로 관객의 머리 속을 휘저어놓는 <돌이킬 수 없는>의 플롯은 사실 단순하다.
그러나 고통스런 현재를 견뎌낸 후에야 행복했던 지난날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절절해지는 것이다.
오른쪽 분이 여신의 남편.

조각같은 그녀의 뒷모습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포스 넘치는 지하도. 크으으...무서워요.
덧글
보기는 겁나요. 그런데 또 정말 매력있을 것 같기도 해요.
뱅상카셀이 직접 연기하는 것을 전 아직 한 번 도 보 지 못 해 서 .
..... 이름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힘이겠지요. 이 사람의 영화는 꼭 보고싶다. 이런 것처럼.
오드리헵번의 우표가 몇 억 넘게 팔린 것을 보면.
~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