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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 아기랑 결혼했다??? editor choe's column


 
남편의 생색을 즐겨라
청소 조금 하고 생색은 엄청 내는 남편이 얄밉긴 하다. 그래도 남편이 청소를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전혀 안 하는 인간이 수두룩하다!) “어머 당신이 청소를 해주니까 너무 좋다. 어쩜 이렇게 청소를 깨끗이 하지. 당신 다시 봐야겠어. 너무 깨끗해….” 눈 딱 감고 칭찬하면 분명 남편은 더 우쭐해서 더 많은 생색을 낼 것이다. 남편의 생색을 투정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할 것. 남편이 해놓은 일에 대해 불평하면 다시는 안 한다.
시켜놓고 계속 확인하면서 답답해하다가 결국 ‘어휴, 당신이 뭘 하겠어, 그냥 내가 할게’로 결론을 낸다면 상대방의 속마음은 ‘앞으로 안 시키겠지, 잘됐다!’밖에 더 있겠나. 눈에 뻔히 보이는 실수를 하더라도 가만히 두고 보면 스스로 터득하는 부분이 생긴다. 시어머니의 간섭이 싫듯 그도 당신의 간섭이 싫다. 시키고, 내버려둬라.
결혼하면서 남자가 변하듯 여자도 변한다. 친구들은 몸서리쳤지만 내 남자를 조그마한 핸드백까지 들게 했던 당신의 애교, 어디로 갔나? 그 누가 애교를 청춘의 것이라고 했던가? 스무 살은 시크한 게 멋지지만, 나이 들면 까칠해 보일 뿐이다. 우리 나이야말로 ‘애교’가 늘어야 한다. 남편을 칭찬할 때도 ‘엄마’가 아니라 ‘여자’처럼 해라. 남편은 칭찬이 필요한 아들이 아니라 칭찬을 먹고 사는 ‘남자’다. 애교 작렬에, 남편이 애인 된다
 

가끔은 '외도'를 만끽하라
아이에게 얽매여 아무것도 못하는 두 사람에겐 진정 ‘외도’가 필요하다. 서로를 향한 관심이 아이 때문에 분산되었으니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할 때가 된 것. 아이를 맡기고 며칠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멀리 갈 것까지도 없다. 요즘 많이 생긴 호텔급 컨셉트형 모텔도 저렴하면서 신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최근 이혼율 증가의 가장 큰 이유가 섹스리스 커플이 많아졌기 때문이란다. 말로 하는 대화만큼 몸으로 하는 소통도 하나의 대화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서로에 대한 짜증, 그리고 하루 일과의 피로로 어느 순간 부부 사이에서 섹스는 귀찮고 불편한 행위로 여겨지게 된다. 그러나 다 알다시피 섹스는 중요하다.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있는 게 좋고, 낫고, 필요하다. 실제로 육체적인 소통은 힘든 현실을 둘이 함께 견딜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어떤 의미의 ‘위로’도 되어준다. 둘만의 애정을 계속 가꿔갈 매개체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무미건조한 일상이 천년만년 간다. 그렇다고 날짜를 잡아 ‘의무’로 행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격이다. (아기를 원하는 부부들이 많이들 이렇게 하는데, 행복한 방법은 아니다)
성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남편과의 오붓한 분위기를 자주 조성하면 스킨십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 아이 때문에 어딜 못 간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둘만 남으면 뭘 해야 할지, 어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부부. 연애 시절을 떠올려보면 베이식 데이트 코스는 바로 영화관이었다. 영화관까지 가지 않더라도 휴대전화를 잠시 끄고, 커튼을 치고, 푹신한 소파에 둘이 앉아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잊고 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장르는 상관없다. 연애할 때도 액션 영화, 공포 영화 다 보지 않았던가. 대신 이 시간만큼은 트레이닝복을 벗어주길 바란다.
 

아내도 남편도 SOS를 외쳐라
어떤 남자들은 “가사 분담이 그렇게 중요한가? 아내 등 한번 두드려주고, 오늘 어땠냐고 안부 물어주면 안 되나?” 하고 말한다. 물론 괘씸하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더욱 괘씸하다. 그들이 언제 우리 등을 두드려주고 안부를 챙겨줬느냔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니 미안하다. 우리도 그들을 살갑게 대한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늘 꼴도 보기 싫다고 속으로 끙끙대며 미운 감정만 키우지 않았나. 가끔은 이유 없이 손을 잡고 싱긋 웃어라. 팔짱을 끼고 머리를 기대라. 남편이 낯설어하며 털어낸다면 정말 반성해야 할 일이다. 뜻밖의 편지나 선물, 간소한 문자 하나가 서로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다. 우린 둘 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다.
‘위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따뜻하게 쓰다듬는 행위다. 위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건 상대방이 위로받을 상황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부부간 대화는 점점 없어지고, 묵묵히 가슴속에 분노를 쌓아놓기만 할 뿐. 한번 시원스레 당신의 분노를 자극했던 것을 털어놓는 것은 어떨까? 아무 말 하지 않으면서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보다는 격한 감정 표현으로 드러내는 게 심신 건강에 좋다. 일단 말을 하면 “그렇게 힘들었어? 난 몰랐어. 괜찮은 줄 알았지” 하는 반응이 나온다. 힘들다고 표현해야 위로받을 수 있다.욕설이나 모욕적인 화법이 아니라면 가끔은 울거나 소리치는 방식도 괜찮다.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
한편 측은지심은 남편을 향한 ‘위로’의 밑바탕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감정의 에어백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20세기의 엄마를 보며 자란 남편은 도움을 준다고 해도 서툴고, 그 때문에 당신에게 욕을 먹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닐 거다. 당신이 SOS를 외칠 때 남편도 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고군분투하는 그도 당신처럼 폭발하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을 테니.


 

제품 협찬|ASHA쥬얼리, Banana, Banlie, DEEO
스타일리스트 | 이윤정
사진|정준택(제품)
진행 및 글|최진주 기자(리빙센스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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