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피부타입별로 제품을 쓸 테니까
이번에는 '라이프스타일'타입으로 나눠 데일리케어 전략을 알려드릴게요.
전, 3번입니다 크크크.
①아침이 느슨한 당신, 아침 촬영 전문 모델들의 비밀병기를 따르라
②밤시간이 여유로운 당신, 스페셜하게 데일리케어 하라
데일리 케어, 밥보다 중요하다
배고프지 않아도 밥 때가 되면 식사를 챙기는 것처럼 열심히, 아침에 시간 맞춰 출근카드 찍듯이 결사적으로 해야 한다. 코스메틱 브랜드가 말하는 스페셜 케어는 사실상 업그레이드된 데일리케어일 뿐이다. 꼬박꼬박 해주는 데일리케어의 힘으로 피부는 더욱 건강하고 생기 넘치게 된다. 좋은 피부 컨디션을 평준화하기 위해선 벼락치기가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매일 데일리 케어 하라!
진행| 최진주 기자
사진| 김지훈, 박순애

TYPE 1 온종일 바쁜 당신, 전략적 킬링타임이 답이다
-아침 스킨케어와 일상을 병행하라
스킨케어의 기본법칙 중 하나는 각 단계 사이에 1~2분 정도를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흡수가 잘 되고 화장이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킨->렌즈 착용->손 씻고 로션->옷 입기->크림 바르기->준비물 챙긴 후->메이크업 시작’ 같은 과정으로 진행한다면 빠듯한 아침 시간이 예전보다 여유로워질 것이다.
-초승달 팩 하면서 쉬어라
하루 종일 바쁜 케이스는 대부분 직장과 가사일을 병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경우, 화장실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기자들은 마감 때가 되면 복장도 편안하게 하고, 가끔은 마스크 팩도 얼굴에 붙여놓고 있다지만 일반 직장인이라면 쉽지 않다. 그러나 화장실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초승달 모양 시트팩을 2개 준비하라. (주로 아이 마스크 용도로 나온다) 이를 눈 아래에 가로로 붙이고, 입술 양옆, 즉 팔자주름 부위에 맞춰 세로로 붙여준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심리적 여유를 찾을 것. 10분 경과 후 당신은 야근해도 생기 넘치는 파워우먼이 되어있을 것이다.
-스킨 대신 부스터 세럼도 좋다
부스터 세럼은 젤 혹은 에센스보다 연한 타입의 제품으로서, 세안 후 천연보호막을 잃어 급격히 수분을 빼앗기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세안 후 얼굴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바로 발라준다. 톡톡 두드리는 느낌으로 바르고 손바닥으로 감싸 흡수시킨 후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이 때 다른 로션이나 에센스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크림을 발라도 무방하다.
-메이크업 스타터를 활용하라
미스트나 에센스 타입이 아니라 시트 타입으로 나온 메이크업 스타터는 각질 제거 및 수분 공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건조 증상을 느끼거나, 화장을 다시 하고 싶거나, 아침에 스킨케어를 못할 정도로 시간이 없을 때 등 완벽하진 않아도 일정 수준의 스킨케어가 가능해 요모조모 시간 관리에 딱이다.
-각질제거 안 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각질 제거는 주 1~2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학적 방법이든 물리적 방법이든 인위적인 각질 제거는 피부에 그리 좋지 않다. 클렌저를 닦아낼 때 부드러운 순면 가제 수건이나 해면 스펀지 등으로 닦아주면서 죽은 피부 세포까지 없애주는 정도면 충분. 팩을 하기 전에 각질 제거를 해주면 흡수가 빨라진다.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자극하거나 과도하게 제거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피부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대한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비밀병기 아이템: 마스크 팩
브랜드에 따라 시트 마스크의 가격대는 천차만별. 그러나 한 장당 1만원이 넘는 제품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스페셜 케어용이지 ‘데일리 케어’로 쓰기엔 무리다. 이럴 때는 저렴한 시트 마스크에 진한 농도의 에센스나 수분 앰풀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페셜 케어 스타일의 데일리케어를 할 수 있다. 특히 피부 건조가 심할 때 앰풀이나 페이셜 오일은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시트 마스크의 눈 부위는 구멍이 뚫려 있지만, 팩을 하는 동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건 마스크 팩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짓이다. 화장솜을 토너(조금 진한 에센셜 토너가 좋다)에 충분히 적신 후 눈꺼풀 위에 얹고 휴식을 취한다.
구석구석 짠 자투리 스케줄:
마스크 팩을 아침에 화장하기 전 잠깐 붙였다 떼어낸다. 저녁에도 딱 10분이면 충분하다. 붙여놓고 잠들어버리면 시트가 마르면서 모처럼 얼굴에 부여한 수분을 다시 빼앗아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밤에 마스크팩 붙이면서 반드시 알람을 맞춰둔다. 10분 후 깨어나서 팩을 떼어낸 후 잠자리에 든다. 저녁 시간에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마스크를 붙이고 보는 습관을 들여라.
TYPE 2 아침이 느슨한 당신, 아침 촬영 전문 모델들의 비법을 따르라
-부기를 빼는 것이 최우선 목표
세안할 때 대야에 얼음을 넣고 찬물을 채운다. 10회 정도 눈에 찬물을 뿌려준 후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말린다. 몇 분 안에 부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냉장고 안에 넣어두어 차가워진 숟가락이나 차가운 원두커피를 적신 수건을 눈 위에 올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부은 곳의 수분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모델들은 아이마스크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눈 위에 얹어 가라앉힌다. 촬영현장에서 눈이 피곤해 핏발이 설 때 써먹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자리에 앉아서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얼굴을 양손에 묻고 2분간 정지하는 자세도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스킨으로 팩 하라
스킨을 화장솜에 듬뿍 묻힌 후 팩을 하듯이 얼굴 전체에 붙인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화장솜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스킨을 충분히 써야 한다는 것이다. 부기 제거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가 다음단계의 영양 성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화장솜을 그대로 쓰지 말고, 반으로 잘라 사용하면 조금 더 꼼꼼하게 붙일 수 있으며 스킨을 낭비할 일도 없다.
-간단 지압하라
페이셜 오일을 바르거나, 크림을 바르는 마지막 단계에서 검지 손가락으로 지압점을 꾹꾹 눌러준다. 얼굴에 위치한 지압점은 눈썹 안쪽 끝과 바깥쪽 끝, 관자놀이, 코 양옆 움푹 들어간 곳, 뺨 가운데 광대뼈가 시작되는 곳, 입술의 양쪽 끝, 그리고 인중과 입술 바로 아래다.
비밀병기 아이템: 페이셜 오일
일반적으로 페이셜 오일은 밤에 바르게 되지만, 양을 조절하면 오히려 아침에 바르는 것이 낫다. 사실 페이셜 오일은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지성 피부까지도 부드럽게 유수분의 균형을 맞춰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는 동안 페이셜 오일의 보습 성분이 피부 세포에 스며들어 보수 작업을 해준다면, 낮에는 오일 성분이 피부 겉에 보호막을 씌워주어 바깥 공기에 수분을 빼앗기지 않게 해준다. 파운데이션에 섞어도 물광 피부 표현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남은 오일은 목, 손톱과 주변 피부에도 발라주면 좋다.) 되도록 100% 천연 식물성 오일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로션으로 유수분 밸런스를 적당히 맞춰준 다음 페이셜 오일을 바르는 것이 정석. 그러나 극단적으로 건조함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스킨 후 다음단계에서 바로 오일을 발라줄 것. 한두 방울 손바닥에 덜어 문질러 체온으로 덥힌 후 볼과 입술 주변을 중심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피부에 윤기가 돈다.(악건성 피부의 소유자라면 오일이 금세 스며드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분은 이마와 눈 주위에 발라주면 끝.
쫀쫀하게 짠 아침 스케줄:
얼음물 마사지 등으로 부기를 뺀 후 눈 주위를 제외한 얼굴 전체에 스킨 팩을 붙여둔다. 그동안 아이크림을 바르고 약 5분 정도 다른 일을 하다가 떼어낸 후 다음 단계로 돌입한다. 페이셜 오일을 바른다면 크림을 건너뛰고, 크림을 발랐다면 페이셜 오일을 메이크업 단계에서 소량 활용해본다.
TYPE 3 밤 시간이 여유로운 당신, 매일 스페셜 케어 하라
-꼼꼼한 클렌징을 위해 저녁엔 샤워를
얼굴과 목을 제대로 씻으려면 헤어밴드 등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완전히 뒤로 넘기는 것이 좋다. 저녁 클렌징은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하루 내내 피부에 쌓인 먼지와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외출했다 돌아온 경우 오염물질이 얼굴에 많이 묻어있을 것이므로 서둘러 씻어내야 한다. 즉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저녁에는 제대로 클렌징을 해주어야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침보다는 클렌징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저녁에 샤워를 하는 편이 좋다. 꼼꼼한 세안은 옷을 적시기 마련이므로.
-스킨을 구석구석 발라라
화장솜으로 바르건 손가락으로 바르건 관계없으나 아무래도 화장솜으로 바르는 것이 구석구석 바르기가 쉽다. 부드러운 화장솜을 사용하되, 힘을 너무 세게 주지 말고 살살 바른다. 종종 피부가 너무 건조해서 스킨을 족족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다시 한 번 덧발라야 한다. 만져봤을 때 즉각적으로 탱탱하고 촉촉한 느낌이 든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손을 가볍게 비벼 열을 내라
손바닥을 마주대고 비비면 손에 순간적으로 열이 생긴다. 이렇게 따뜻해진 손으로 제품을 바르면 흡수력이 높아진다. 하다못해 따뜻한 손만으로 얼굴을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 체조를 하는 사람들은 손바닥을 비비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한다. 실제로 피부관리실의 에스테티션들 역시 손을 문지르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궈 손의 온도를 높이며 따뜻한 손을 가진 관리사들의 단골 수가 훨씬 많다고 한다. 여유로운 저녁 시간, 목욕을 하여 몸을 덥힌 후 스킨케어에 들어간다면 더욱 효과적인 데일리케어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비밀병기 아이템: 마사지 크림
마사지 크림은 아침에 바르기엔 좀 번잡스럽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여유롭게 관리할 수 있는 타입에게 유용하다. 관리실에서 남의 손으로 받는 마사지만큼이나 셀프 마사지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혈행을 좋게 하여 낯빛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혈색 있는 표정으로 만들어준다. 또한, 마사지 크림은 단순한 영양 크림이 아니라 롤링이 편한 질감인 제품이 대부분이라 셀프 마사지의 효과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높여준다. 물론 일반 영양 크림으로 마사지를 해도 무방하다. 가볍게 지압 및 마사지를 한다고 생각하고 매일 밤 셀프 마사지에 도전하자.
①크림을 얼굴과 이마에 넉넉하게 덜어 바깥 방향으로 문질러준다. 이때 손끝을 활용하고, 손톱으로 피부를 긁지 않도록 한다.
② 손바닥으로 광대뼈와 턱 주위를 위로 끌어올리듯이 눌러준다.
③ 손가락을 모아서 양쪽 볼을 치대듯이 위쪽 방향으로 문질러준다.
④ 주먹을 쥐고 접힌 손가락의 관절로 턱 아래쪽부터 귀 뒤쪽의 아래까지 약간 센 압력으로 누르면서 올라간다. 림프절을 자극하여 혈류를 뚫어주는 동작이다.
⑤ 남은 크림으로 목을 마사지한다. 10회 이상 끌어올리듯 발라주고 두드려서 흡수시킨다. 더 이상 흡수되지 않는 여분은 스팀타월로 닦아낸다.
*셀프 마사지는 스킨케어 마무리 단계에서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탄탄하게 짠 저녁 스케줄:
화장실 문 앞 혹은 화장실 선반에 미스트 타입의 스킨 제품을 비치해둔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후, 마지막에 세안을 하고 미스트를 뿌리며 화장실에서 나온다. 방으로 돌아올 때 톡톡 피부를 두드리며 들어올 것. 로션이나 에센스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 후 셀프 마사지를 시작한다. 마사지 크림을 닦아낸 후 건조한 기분이 살짝 느껴진다면 로션 정도를 조금 발라주는 것으로 스킨케어를 끝낸다.
타입 무제한! 누구든 효과만점 데일리 케어
-거울과 손으로 확인하라
유분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지, 피지가 어느 부위에서 많이 나오는지 체크한 후, 오늘의 데일리케어를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한 가지 피부타입만 유지되는 경우는 없다. 건성이라도 가끔 T존에서 피지가 펑펑 쏟아지는 날도 있고, 복합성이 건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해줘야 할지, 적당히 물세안만 해야 할지, 크림을 넉넉하게 발라줘야 할지, 아니면 볼에만 발라야 할지 매일매일 맞춤형 데일리케어를 할 것.
-세안 후 한 눈 팔지 마라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잠깐 딴 짓을 하는 사이 금세 얼굴이 땅기는 기분, 여러 번 느껴보았을 것이다. 세안 후 3초 보습법이 유행한 이유는 화장실에서 화장대까지 가는 시간 동안 피부 겉의 수분이 급속도로 증발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의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킨(토너)과 화장솜을 화장실 문 앞에 두고 나오자마자 바르도록 한다. 일시적으로 확장된 모공을 수축시켜주고 다음 단계의 영양 성분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피부를 준비시켜준다. 또 달아오른 얼굴을 진정시키기에도 도움이 된다.
-건조하면 덧발라라
이상하게 건조할 때가 있다. 평소 바르던 만큼 모이스처라이저를 발랐는데 유난히 건조한 기분이 들 때. (이런 날은 분명 이유가 있다. 습도가 낮은 공간에 오래 있었거나, 전날 물을 적게 마셨기 때문이다.) 이럴 때 즉각적인 대처를 해주는 것 역시 데일리 케어에 해당한다. 피부 컨디션에 따라 적당량을 써주는 것이 모이스처라이저의 현명한 사용법. 건조한 부위에는 좀 더 많이. 그렇지 않은 부위에는 조금만. 트러블이 난 부위에는 바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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