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테스트


사랑스럽거나 혹은 미워 죽겠거나 <트랜스포터>(제이슨 스태덤, 서기)[최진주 기자의 영화리뷰]*2003년 3월호 <비디오 매니아>* 영화리뷰(VMDM시절칼럼)


쉐어인-트랜스포터


사랑스럽거나 혹은 미워 죽겠거나

<트랜스포터>의 주인공은 별로 착해보이지 않는다. 더 나쁜 놈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착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주인공이라는 특혜를 받아 매력적인 악당이 되었다.
<트랜스포터>에서 사랑스러운 악한과 얄미운 악한,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그녀를 눈여겨보자.

글_ 최진주 기자

(포스터가 별로라, 화끈한 스틸컷으로 음핫핫)

악당도 악당 나름
악당은 두 부류이다. 섹시하고 탁하고 낮은 음색의 소유자 아니면 극단적으로 새된 목소리. <트랜스포터>에서는 라이의 아버지가 알 수 없는 머리 모양과 얇게 정리한 눈썹으로 영화 안과 밖, 모든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여장 남자 캐릭터는 느끼한 악역으로 곧잘 등장한다. 그렇다고 예쁜 것도 아니며, 그가 남자라는 사실을 모를 사람이 없다. 예쁘지 않으면 천대받는 비운의 트랜스젠더라고 해두자. 그러나 라이의 아버지는 트랜스젠더도 아니기 때문에 그의 캐릭터를 합리화시킬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은 솔직하게 반응한다.

이 둘을 제외하고 그 중간 언저리쯤의 악당은 관객들의 시야를 스쳐지나갈 뿐, 뇌리에 오래 남아있지 못한다. 영화 속에서 서기를 감금하고, 제이슨 스태덤을 살해하려고 시도하는 악당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부하들의 숨통을 아무렇지 않게 끊어놓는 잔혹한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아닌 라이의 아버지를 기억한다.

범죄를 도우며 운반을 담당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생활하는 특전사 출신 모모모. 자신이 정한 규칙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남자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늘 비꼬는 투에, 자기 안위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고 여자를 구하면서도 룰을 어겼다고 궁시렁댄다.

자기가 운반해야할 물건이 사람, 그것도 여자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룰을 어기지 않는 남자. 시놉시스만 보고서 금세 그가 그녀를 구해준 다음 로맨틱한 분위기가 흐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당신의 생각은 억측에 불과하다. 그는 물건(!)을 갖다 주고 돈까지 잘 받아 챙겨 사라진다. 그 후 그가 다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가 폭발하고 자신은 죽을 뻔했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랑하는 그녀
홍일점인 그녀 라이는 수많은 서양 남자들 사이에 끼어 정말 작고 약해 보인다. 그녀와 만만한 키의 소유자는 단 한 명, 자신의 아버지뿐. 더듬더듬 영어를 구사하는 그녀에게서 연민과 동병상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어눌한 말투에도 그녀가 예뻤던 것은 미모때문이 아니라 긴박하지만 한편으로 우스운 상황들을 아무렇지 않게 연출했기 때문이다.

가방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빨대로 음료수를 쪽쪽 팔아먹고, 의자에 꽁꽁 묶인 채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그녀가 코미디가 아닌데도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의도된 바인지, 아니면 한국문화에서만 특이하게 코믹 코드로 전달되는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서기가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든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그녀와 앞에서 이야기한 두 나쁜 남자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한 명은 객관적으로 악역에 해당하는 사람으로서 닮고 싶지 않은 아버지이며 한 명은 나름대로 로맨스가 섞였지만 애인이기에 너무 먼 남자이다.

그녀의 육탄공세에 항복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그의 근성을 그녀는 마들렌과, 그를 죽이려는 아버지의 가슴에 겨눈 총으로 달랜다. 그리고 결국 버린 아버지를 위해서는 “그래도 나의 아버지였다”고 인정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애인과 아버지의 대립관계 라는 설정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데, 언제나 고통받는 사람이 가운데 낀 여자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는다.

어쨌든 멋진 악당을 착하게 바뀌는 것, 그 악당을 바꾸는 힘의 원천이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 뭇 여자들의 이상이다. 착하지 않은 남자, 이기적인 남자 게다가 파워풀한 액션까지 갖추었다면 점입가경. 그에게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게 확실하다.


2013년의 사족---------------------------------------------------------

제이슨 스태덤은 브루스 윌리스를 잇는 차세대 대머리 액션스타...........랄까요, 그런 이미지가 있었죠.(아주 살짝 닮기도 했고)

비슷한 케이스로 빈 디젤이 있는데 빈 디젤은 훨씬 더 우락부락한 느낌이 있잖아요.

뭐... 개인적으로 대머리 근육남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잠시 제 마음에 월세로 살았던 배우입니다.

그런데 지금 스틸 컷을 다시 보니 생각보다 덩치가 작네요-,.-

제이슨 스태덤은 <분노의 질주>로 대중의 눈에 들고 <트랜스포터>로 꽤 인기를 끌어서 속편에도 계속 나왔는데요.

쯧, 왠지 속편이 계속 나올수록 싸구려 액션스타처럼 이미지가 저급으로 변하는 느낌적인 필링-,.-?

흑흑. 아참, <트랜스포터>에서 막 작품성 찾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킬링타임용이에요~

마들렌 (빵 종류) 얘기가 잠깐 나오면서 로맨스가 스리슬쩍 시작되는데, 귀여워요 으헷~ 

(아... 좋아했던 배우라 사족이 엄청 기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구글 테스트

타로마스터가 추천하는 월간 행운의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