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건강칼럼 7,8월호 2013년
여름 노화 늦추는 라이프 팁
여름에 확 늙는다?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뿐만이 아니다. 여름에 늙는 이유는 각양각색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여름이 지난 후, 우리는 상당히 노화된 상태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여름 한철 노화를 예방하면 나이 한 살이 가려진다!
글_ 최진주(건강칼럼니스트)
(사진은 괜히... 그냥... 뭐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름에 건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겨울철과는 달리 여름엔 습도도 높고 피부에 땀도 잘 나다보니 건조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각종 노화요인에 노출된 채 여름을 생각 없이 보내다가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헉! 나 늙었잖아?”라고 거울을 보며 절망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냉방병 걸리면 바로 늙는다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에어컨은 적당히 켜라. 인간의 몸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스스로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에어컨을 계속 켜두고 있으면 이 체온유지 시스템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바로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인체의 노화에 한몫을 한다. 몸의 대사조절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피부 저항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외부의 더러움과 자외선 등의 노화 요인에 몸이 버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안으로 들여온다. 에어컨은 원래 실내 공기를 차게 만들어주면서 습도도 낮춰준다. 그러니 반드시 환기를 해주어 실내 습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그래야 건조한 공기가 피부 속 수분을 바로 빼앗아가지 않는다.
사실 직장에선 내가 에어컨을 끄고 싶어도 마음대로 끄지 못한다. 에어컨을 튼 실내에 하루 종일 머무는 생활패턴이라면 걸칠 수 있는 겉옷이 필요하다. 특히 에어컨 바람을 직통으로 쐬는 자리에 앉아있는 불운한 경우라면 더욱 필수다. 까슬까슬한 소재의 여름용 무릎덮개나 숄도 체온유지에 효과적이다.
여름 음식, 잘 먹으면 덜 늙는다
그저 얼굴에 주름 한 줄 늘어나는 것만이 노화가 아니다. 우리 몸의 위, 간 같은 장기도 늙고 혈관도 늙는다. 가장 큰 원인이 바로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혈관세포의 탄력을 잃게 해 동맥경화나 협심증 같은 질병의 위험을 높이고, 장기 세포도 파괴한다. 이런 활성산소를 없애주거나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항산화 능력이 바로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닌 것이다.
여름엔 갖가지 채소만으로도 풍성한 밥상이 뚝딱 차려진다. 채소의 맛과 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계절 아닌가! 색이 짙은 채소일수록 몸에 좋은 생리활성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다. 대표적인 여름 채소인 오이부터 가지, 파프리카, 열무는 어떨까? 아삭아삭한 채소와 함께 여름을 나면 노화 걱정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반면, 아이건 어른이건 입에 달고 사는 아이스크림은 생체 시계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에어컨 앞에 앉아 찬 바람 쐬며 먹는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맛있다. 그러나 당분과 지방이 너무 많이 함유된 간식이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촉진되고 혈관이 수축되고 만다.
또한 하루종일 차가운 음식만 섭취하게 되는 계절이니 의식적으로 따뜻한 물을 마셔라. 냉기가 가득한 장기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몸이 냉해지면 생체 시스템은 이를 긴급 상황으로 인식해 지방을 축적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충분한 수분 보충은 신체 노화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니 잊지 말자.
여름밤을 잘 보내야 안 늙는다
여름밤에 잠이 잘 들기란 쉽지 않다. 특히 도심에서는 건물과 도로의 콘크리트가 낮 시간에 받은 열을 밤에 대거 방출하기 때문에 열대야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그 바람에 우리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게 세포도 뇌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늙어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여름밤에 잠 안 자고 먹어대는 야식은 어떤 것인가? 라면, 피자, 치킨 등 채소 함유량이 거의 0에 가까운 음식들이 일반적인 야식 메뉴 아니던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그리 쉽게 들일 수 있는 버릇은 아니지만 조금씩 노력해보자.
또한 에어컨 앞에서 자지 마라. 자는 동안 피부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최악의 원인이다. 에어컨을 어느 정도 켰다면 차가운 공기가 일정 시간 유지된다. 그러니 잠잘 때는 잊지 말고 예약 기능을 활용해 에어컨을 끄도록.
그리고 수면 부족을 조심한다. 밤샘 야근을 한 다음 날, 건성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지성 피부는 더욱 번들거린다. 수분을 빼앗기고 피지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피부는 단순히 육체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적인 건강, 변비 등의 영향 역시 크게 받으므로 일상생활이 중요하다. 또 에어컨을 켠 상태로 책상 위에서 잠을 청하는 습관 역시 피부에는 쥐약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차가운 공기는 어느 정도 유지되므로 잠잘 때는 잊지 말고 예약 기능을 활용해 에어컨을 끈다.
몸을 천대하면 몸부터 늙는다
당신이 얼굴의 노화 방지에 힘쓰는 동안 몸이 늙고 있다. 실제로 보디 피부 역시 얼굴 피부와 마찬가지로 건조와 노화 증상에 시달리지만 사람들은 쉽게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어느 날 문득 쪼글쪼글해진 손, 처진 무릎, 거칠어진 피부를 맞닥뜨리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얼굴을 관리할 정성을 조금 나눠 몸에도 신경써주자. 일단 손과 발부터 신경 쓰자. 여름에 핸드크림을 바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산뜻하게 스며들고 자외선 차단지수가 포함된 제품도 요즘엔 많이 나온다.
단 1분만으로도 근육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여름이면 유독 축축 처지는 기분이 들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장시간 에어컨을 켠 실내에 있다보면 찬 공기에 온몸의 근육이 굳는 것이 당연하다. 1∼2시간에 한 번씩 팔다리를 펴주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준다. 10분 이상 할 필요도 없다. 2~3가지 동작을 20초씩만 해줘도 온몸이 편안해져 근육에 축적된 활성산소와 피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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